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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이 가는 애 -너 맘에 든다-

던전 클락 2016. 3. 16.

우리 집 옆 건물 1층이 24시간 편의점인데

공간이 넓어서 식탁이랑 의자 있어서 앉아서 먹기 편하거든

출출할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편이야

 

배고파서 편의점서 삼각김밥이랑 물을 사서 앉아서 먹고 있었어

 

근데 어쩐 일인지 그 애가 딱! 보이는거

아마 다른 애들이면 못 알아봤을거야 장담해

아니~ 한 여름에 오리털 파카랑 마스크를 쓰고 선글라스까지 썼더라고~~~

첩보 영화를 너무 많이 본거 같아 저렇게 하기 힘들거든 맨 정신에

이 벽, 저 벽 신경 쓰면서 걷는 게 영 수상하더라고?

그렇게 삼각김밥을 우물우물 거리면서 보고 있는데

글쎄 그 애가 그렇게 하고 편의점에 들어오데??

 

보다가 빵 터져서 탁자에 삼각김밥 밥풀이 다 튀었어 ㅋㅋㅋㅋㅋ

 

그 애가 나를 지나쳐서 초코 우유 하나랑 빵 한 개를 들고 계산대에 가는데

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야

우리 집 복도에서 얼굴까지는 자세히 안보였거든.

이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진짜 이쁘더라 가렸는데도 이~뻐

 

편의점을 한번 둘러보는데 나랑 눈이 딱 마주쳤을 땐 심장이 멎는 줄..

 

아. 딱 봐도 고등학생인데 말이야.

알고 지내고 싶은 맘이 막 생기네

섣불리 다가가지는 못하겠고 아쉽다 아쉬워.. 흥흥.

 

아 씨.. 그나저나 여긴 냅킨도 준비를 안 해두나

밥풀 다 튀겼는데 알바생은 아직 못 본 거 같고

 

그냥 튈까..

 

나가기도 그렇고... 여기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인데..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지

내놓으라고 할까 냅킨..

 

저 애는 계산했으면 빨리 집에 가야지 왜 편의점 앞에서 서성거려

가면 달라고 해야겠네. 지금 치우면 쪽팔리니까

 

아 간다.

풉.. 뭐야

올 때처럼 갈 때도 주변을 심하게 경계하네

누구한테 쫓기나. 설마 스토커!?

 

에이 아니겠지, 설마 이런 대낮에 말이야 미치지 않고선~

 

오늘은 학교 쉬는 날인가봐

저녁에 달리는 모습을 못 봐서 아쉽지만 더 가까이서 봐서 행복하다. 

알바생한테 빨리 냅킨 달라 해야겠네

 

아 지저분해 진짜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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